'휴식'에 해당되는 글 33건

  1. 2017.03.16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Robert Kelley, BBC생방송 사고
  2. 2017.03.03 호주 MRE(Meals Ready to Eat) 공개
  3. 2016.12.17 짜장면, 짬뽕, 탕수육은 정말 중국 음식일까요?
  4. 2016.12.13 [UFC206] 최두호 vs 컵스완슨 경기를 보고
  5. 2016.04.10 T 윤미래 Always 가사
  6. 2016.02.04 [스크랩] 사업을 할 때 알아야 할 것들(2) - 사람관리 - 세이노의 가르침
  7. 2016.02.02 [스크랩] 좋은 의사를 만나는 법 - 세이노의 가르침
  8. 2016.02.01 [스크랩]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해라 - 세이노의 가르침 2
  9. 2016.01.29 [스크랩] 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 세이노의 가르침
  10. 2016.01.21 키큰 남자가 좋아요. 작고 귀여운 여자가 좋아요.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Robert Kelley가 BBC와 생방송을 진행하는 도중에 발생한 일인데요,,,대박 웃기네요 ㅋㅋ 해당방송과 SNS반응도 재밌어서 같이 올리겠습니다.

 

Children interrupt BBC News interview - BBC News (BBC, 2017)

 

영상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1. 딸이 생일잔치 후 업된 상태로 춤추며 들어왔고(평소엔 저렇게 춤추지 않는다고 함),

2. Kelly교수의 경우도, 항상 문을 잠그는데, 그날따라 깜빡했으며,,,

3. 부인의 반응이 느렸던 이유는,,,거실에서 보통 모니터링을 하는데, 실제 방송을 보는 시간과 20초간의 delay가 있다고 합니다. 20초 사이에 저 사태가 발생 ㅋㅋㅋㅋ

4. 남편의 표정이 굳어있는 이유는 뭐,,,긴장해서 그렇겠죠. 일반방송도 아닌 BBC3도 아닌 국영방송인 BBC(NHK, KBS와 동일한 개념)에 진지한 사안에 대해 설명하는 방송인데, 추후 BBC에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오히려 BBC는 유쾌하게 시청자들의 반응을 즐겼고, 교수의 허락을 받고 더 공유를 했다고 하네요~

5. 추가적으로 Kelley가 뒤도 안돌아보고, 표정이 살짝 움찔하는데,,, 모니터상에서도 방의 뒷부분이 다 보인다고 합니다. ㅋㅋㅋ 사태해결을 위해 왜 일어나지 않았냐고 혹시 바지를 입지 않은것 아니냐는 반응들도 있었는데,,,추후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모르죠 ㅋㅋㅋㅋ

 

심각하게 생각할 수도 있는 문제상황을 유머로 받아들이며 활짝 웃는 모습이 좋네요~

CNN에서도 후에 이 방송을 보도했습니다.

 

Kids interrupt dad's live TV interview - (LoneWolf Sager(◑_◑), 2017)

 

CNN에서는 Kelley교수가 뒤도 안돌아보고, 프로답게 방송에 임했다고,,,칭찬(?)했습니다.

BBC에서 그후 후속탄으로 준비한 방송도 있고,,,아쉬운점은,, 부인분이 얘기를 좀더 당당하고 조리있게 해줬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있네요(영어실력과는 별개의 문제). Kelley의 유창한 달변과 대조되는군요. 대신, Feedback중 유모라고 지칭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안쓰고 웃어넘기는 부분에서 대범한 성격을 가진 분 같습니다~ 그와중에 딸은 여전히 스웨그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Prof Robert Kelly is back & this time his wife & children are meant to be in shot! BBC News(BBC News, 2017)

 

The Greatest Moment In The History Of Television - The Daily Show | Comedy Central
(Comedy Central UK, 2017)

 

아이들의 침입만 있었다면 일반적인 방송사고로 여겨졌을텐데,,,부인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습니다. Icing on the cake으로 표현할 정도. Navy Seal에서 이 방송을 봤다면, 이렇게 빠른속도로 움직이는 부인이 있었다면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하는게 아닌 생포할 수 있었을 거라고 말했을거라고 표현하는게 너무 재밌네요..

 

패러디도 빠질 수 없는데,,패러디에서조차 한번에 2명을 모두 제어하는 비디오는 없네요. 그나마, 이게 웃깁니다 ㅋㅋ

Parody of BBC interview with Dr Robert Kelly; So funny you'll shut the front door!
(Tabor & Halloween & Buddy & Pablo, 2017)

 

추가1: 그 후 아직도 후폭풍이 있는 지난 며칠간의 내용을 정리한 중앙일보 기사 링크도 하단에 추가합니다.

 

추가2: Reaction Video 독특하네요 이분은...처음부터 끝까지

 

Reaction to Professor Dad Robert Kelly BBC Interview(Ramble Scramble , 2017)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방송 중 난입 메리언, 인터넷 스타로 등극 (중앙일보, 2017)

2. The girl who interrupted her dad's BBC interview just made herself a star (cn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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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남자  (0) 2017.09.03

호주하면,,,깨끗하고,,,발전된 농업이 떠오르는데,,,,호주 군대에서 먹는 MRE(휴대용 비상식량)에 무엇이 들어있고, 맛은 어떤지 직접 보여주는 youtube 비디오가 있어서 공유합니다. 러시아 사람인것 같은데,,,재밌게 잘 만들었네요... 단게 무척 많이 들어있다는게 특징입니다

 

Testing Australian Military MRE(CrazyRussianHacker, 2017)

 

해당 채널(하단의 링크 클릭)로 가시면 호주 외에도 미국, 러시아, 스페인, 중국, 인도네시아, 스웨덴, 덴마크 군의 MRE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도 있어요 ㅋㅋ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Testing World Military MRE (CrazyRussianHacker, 2017)

2. Tasting Korean Military MRE (Meal Ready to Eat) (CrazyRussianHacke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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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윤미래 Always 가사  (0) 2016.04.10
혈액형 레전드글 모음 (A형, O형, AB형)  (5) 2016.01.19

짜장면, 짬뽕, 탕수육은 중국요리라고 생각했는데, 누군가 중국요리 아니라고 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국내 정통 중국요리 집에 가도 탕수육도 있고 꿔바로우(锅包肉)도 있고 서로 맛이 비슷합니다.

 

짜장면도 간판만 중국집이지 우리나라 요리라고 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역시나 해외(인도네시아) 크리스탈 제이드에 가보니, 비슷한 맛의 짜장면이 있더군요. 수타면이라 맛이 더 좋았습니다. 면이 더 얇았어요. 어떤게 맞는 건지 알 수가 없었고 궁금해만 하다가 까먹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탕수육을 제일 좋아합니다. 달콤한 소스덕분에 외국사람한테 권해도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고요. 실제로 제가 초창기 멋모르고(튀기기가 얼마나 빡센지 모르고) 탕수육에 도전했을때 아버지 마저도 너무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요리사는 아니지만 조미료를 절대 안쓰고, 간도 쎄게 안합니다만,,,,중국요리이다보니 레시피 그대로만 해도 설탕이 얼마나 많이 들어가는데.....  ㄷㄷㄷ

 

아래 영상을 보고나서야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그 해답을 한번 확인해보시죠~~

한국의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먹은 중국인들의 반응(Solfa, 2016)

 

영상을 보고나서, 추가적으로 안 사실은...단무지야 뭐,,우리나라거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양파만큼은 중국식일 줄 알았는데....충격 ㅋ

 

그리고, 커플로 나온 여자분 독특하면서 말하는게 귀엽네요.

 

먹방 나온 김에 하나더 추가합니다.

 

영국신사 올리아빠의 첫 삼겹살 먹방 도전?!? (영국남자, 2016)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짜장면의 역사 (나무위키, 2016)

2. 짜장면 한그릇 1500원…‘대표 국민음식’ 전통 지킵니다 (한겨레, 2015)

3. 짬뽕 (나무위키, 2016)

4. 탕수육 (나무위키, 2016)

5. 만두·짜장면으로 종주국 중국 공략 '호평 일색' (MBC뉴스, 2016)

 

2016년 12월 11일(일요일)에 중계된 UFC, 최두호 선수의 경기를 맘졸여 보다가,,,최종 결과를 보고 TV를 꺼버리고 말았다. 상위랭커인 컵스완슨을 상대로 한 경기였지만... 시합전에도 그랬고, 시합중에도 그랬고,,마지막 순간까지도 여느때와 같이 KO로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이 들었다. 그래서 일까? 충격이 너무 컸다. 개인적으로는 스완슨이 그로기 상태에 몰렸을때 최두호가 어설프게 그라운드 가려다가 순간 정지모드로 변했을때,, 안돼! 하고 속으로 외쳤다. 그 순간이 제일 안타까웠다. 뒤에서 잡고, 뭔가 하려다가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상대가 회복할 시간만 준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그랬을 거긴 하겠지만....

 

시합전에는 스완슨에 대해 잘 알지 못했지만,,,,한가지 맘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다. 스완슨이 겉이 요란한 선수였다면 최두호가 확실히 이길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스완슨은 개체량때도 그렇고 겉모습이나 표정만으로는 전혀 그런 부분이 보이질 않았다. 오히려 겉모습, 체격, 눈빛만으로는 상대에게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이미지라고 해야하나. 음...이건 뭐 그냥 개인적인 느낌이었고,,,이틀이 지난 지금에야 충격에서 벗어나,, 칼럼들을 찾아보고 있다. (후술하자면 그런 사람들의 특징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지만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점이다. 자기보다 랭킹이 낮은 선수에 대해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걸보고 짜증을 내거나 거만하게 굴지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경기후 인터뷰들을 들어보면 컵스완슨도 상대와의 빡센 시합을 예상하고, 체력훈련을 엄청 열심히 했다고 한다. 옥타곤 인터뷰때 자기를 다시는 의심하지 말라고 마지막에 덧붙인걸 보면 사람들이 시합전 최두호에게 열광하는 상황에 절치부심한게 분명해보인다.)

 

경기에 대한 분석이 잘된 글과 영상이 몇개 발견되어 영상 및 링크를 공유하고자 한다.

 

1. #AskRobinBlack(Mega Ranking, 2016)

 

2. #AskRobinBlack 원본@32:57(Fight Network, 2016)

 

3. UFC 206: Cub Swanson vs. Dooho Choi Reactions with John Ramdeen & Robin Black | 5 Rounds (Fight Network, 2016)

 

4. UFC 206: Cub Swanson and Dooho Choi Octagon Interview(UFC, 2016)

n.b. 저런 분위기에서 통역하는게 쉽지 않다는걸 고려하면, 옥타곤 인터뷰 통역(영한, 한영)하셨던 분들 중 '그나마' 제일 난거 같네요 ㅋ

 

5. Cub Swanson on Doo Ho Choi's Rock Chin: I Don't Even Hit a Heavy Bag That Hard (Luke Thomas, 2016)

 

6. Dooho Choi vs. Cub Swanson could be the fight of the year | UFC 206 (UFC, 2016)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최두호 vs 컵 스완슨 경기 분석 (오마이뉴스, 2016)

T 윤미래 Always 가사

휴식 2016. 4. 10. 20:24

노래 졸라 좋네요~

 

태후, 태양의 후예 OST 1번 트랙이라고 합니다. 드라마는 재방송 하길래 함 보려고 했는데, 재밌는지 전혀 모르겠던데, OST는 9곡 중 6곡이나 좋네요 ㄷㄷㄷ

 

 

 

 

그대를 바라볼 때면

모든 게 멈추죠

언제부턴지 나도 모르게였죠

 

어느 날 꿈처럼 그대 다가와

내 맘을 흔들죠

운명이란 걸 나는 느꼈죠

 

I Love You 듣고 있나요

Only You 눈을 감아봐요

 

바람에 흔들려 온 그대 사랑

whenever, wherever you are

whenever, wherever you are

oh oh oh love, love, love

 

어쩌다 내가 널 사랑했을까

밀어내려 해도

내 가슴이 널 알아봤을까

 

I Love You 듣고 있나요

Only You 눈을 감아봐요.


모든 게 변해도 변하지 않아
넌 나의, 난 너의 사랑

그대 조금 돌아온대도
다시 나를 스쳐지나더라도
괜찮아요 그댈 위해
내가 여기 있을게

I Love You 잊지 말아요
Only You 내 눈물의 고백

바람에 흩날려 온 그대 사랑
whenever, wherever you are
whenever, wherever you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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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개발자 분들도 사업자 등록을 내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텐데요. 개발외에 투자도 진행이 되고, 사업도 하나둘 시작하다보면, 즉, 어느 규모 이상의 포트폴리오 구축이 되면, 더이상 혼자서 모든 것을 실행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결국엔 내 사람이 필요하게 되는데, 좋은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죠. 스마트하면서 좋은 사람요. 이와 관련한 좋은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어떻게 보면 흥미롭기도하고, 주제와는 별개로 생각을 많이 하게하는게 바로 2)의 내용이어서 굵게(초록색) 표시하였습니다.

 

네 째, 사람 관리이다.

 

장사에서 인건비를 줄이려면 당신이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혼자서 별 걸 다하여야 한다고 했다. 사업에서도 그 원칙은 초기에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하지만 장사이건 사업이건 간에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언젠가는 직원을 어쩔 수 없이 채용하여야 한다. ( 물론 직원은 한명도 없이 외부 인력을 일당제로 고용하여 수년간 사업을 하여 온 사장도 내 주변에 있는데 사무실 조차 없지만 건설회사들을 상대로 위생설비 공사를 꾸준히 도급 받아오고 있다. )

 

그런데 직원은 어떻게 채용하여야 하며, 또 월급은 얼마나 주어야 할까?

먼저 사람을 어떻게 뽑아야 하는지를 생각하여 보자. 당신으로서는 능력 있고 똑똑한 경력 직원을 뽑고 싶겠지만 뒷돈이 많지 않은 한, 사업 초기 단계에서 그런 사람을 구한다는 것은 매우 어렵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라. 직원도 없고 사무실도 초라하고 일을 시작한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하는 작은 회사에 당신 같으면 취직하고 싶겠는가?

 

사업을 친구나 선배, 후배 등과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고? 착각하지 마라. 일이란, 같이 하여 보기 전 까지는 그 능력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 같이 놀러 다니며 술도 같이 마시면서 정을 키워 왔고 그러면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정도를 알고 있기에 함께 일하고 싶다는 생각은, 일의 본질을 아직도 모르고 있는 당신의 무지를 보여 줄 뿐이다.

 

가까운 친구나 선후배가 모여 사업을 하여 성공을 하게 되는 경우는 주로 그들 모두가 “일단은 이 사회에서 학습능력이 검증된 경우”이다. 즉 참여자들 모두가 머리가 좋다는 것이 이미 학벌로 입증되어 있는 경우이거나 같은 직장에서 일을 함께 해 본 경험을 공유한 동료들이 뭉친 경우이다. 군대 동료나 선후배는 어떨까? 잊어버려라.

 

어쨌든 내가 사업 초기에 취하였던 원칙은 대강 아무나 뽑는 것이었다( 사업 초기에 한한다! ). 아무나 뽑아서 어떻게 일을 시키느냐고? ( 소형 톱니바퀴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의 주켄 공업은 그 인력 관리 방식이 “선착순 채용, 명예퇴직 없음, 출퇴근시간 없음, 학력, 경력 등 채용기준 없음” 이다. 서점에 “주켄 사람들”이라는 책이 있으므로 경영자가 되기를 꿈꾸는 사람은 반드시 읽어보기 바란다. )

 

사업 초기에 내가 언제나 써온 방법은 이러했다. 우선은 내가 북을 치면서 북 치는 방법을 어느 정도 배워 놓은 뒤 적당한 사람을 뽑아 그 방법을 그대로 가르쳐 준다. 그래서 북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나는 장구를 치고, 그러다가 내 장구 소리가 궤도에 오르면 장구를 칠 사람을 뽑는다. 내가 나 스스로 전혀 일해 보지 않은 분야에서 사람을 뽑은 경우는 운전기사 뿐이었을 정도로 나는 일단은 내가 먼저 해 보고 어느 정도 감을 잡았을 때 사람을 뽑았다는 말이다. 내가 왜 그렇게 하였을까?

 

다른 사람을 고용할 때 당신이 모르는 것을 대신하여 줄 사람은 인건비가 비싸다. 하지만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을 하여 줄 사람의 인건비는 언제나 전자의 경우 보다는 싸게 책정된다. 즉 당신의 지식 부족을 메꿔 주는 데 사용되는 인건비는 당신의 시간 부족을 메꿔 주는 데 사용되는 인건비 보다 언제나 높게 책정된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보자. 당신이 경리 업무에 대하여 백지라면 경리 직원을 뽑을 때 당연히 경력자를 뽑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사업 초기에는 할 일도 많지 않을 것이기에 다른 여러 가지 잡무들도 함께 처리할 것을 당신은 요구할 것이고 봉급도 넉넉하게 주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곧 그 경리 직원은 불만에 가득 차게 되고 기회만 생기면 사표를 내고자 할 것이지만 당신은 그 직원이 매일 한가하게 놀고 있는 것 같이 보여 아주 못마땅해 질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일단은 기초적인 경리 지식을 혼자서 공부하고 최소한의 전표처리 등을 직접 하여 본 뒤 적어도 간단한 장부 정리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의 지식을 갖추었다면 막말로 아무나 채용하여도, 가르쳐 가면서 일을 시킬 수 있게 되고 그 직원이 하는 일을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게 된다. 직원 입장에서는 일을 배워가는 것이므로 그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보람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직원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관련 업무 지식을 자발적으로 증가시켜 나갈 것을 기대하지는 말아라. ( 하지만 혹시라도 그런 직원을 만났다면 봉급도 처음 약속한 것 보다는 대폭 올려주고 절대 놓치지 마라. 시키는 일만 하는 어중이 떠중이 2~3명 보다는 그런 사람 한명이 훨씬 더 효율적이고, 한 사람 봉급을 100이라고 할 때 150을 주면 된다. )

결국 사업 초기의 직원 고용의 핵심은, 반복적인 일을 대신 할 사람을 구하라는 것이지 두뇌를 빌릴 사람을 구하려고 하지는 말라는 것이다. 다시 한번 명심해라. 사업이건 장사이건 간에 그 초기 단계에서 당신이 모르는 일을 다른 사람을 고용하여 시키려고 하면 그 인건비는 생각보다는 비싸게 책정될 수 밖에 없고 그 사람이 일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당신은 전혀 판단하기 어려우며 그저 그 사람이 보고하는 말에 의존하게 된다는 사실을.

이 원칙은 외주(외부 발주)를 할 때도 그대로 통용된다. 예를 들어보자. 예전에 원목으로 만드는 야외 데크 공사를 외부에 발주하였던 적이 있다. 데크 공사를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들이나 목수들에게 물어보면 평당 40~50만원 선을 달라고 한다. 이런 업체나 전문 목수들에게 내가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내가 원목 데크에 대해 아는 바가 있지 않는 한, “좀 싸게 안됩니까?”가 전부이다.

 

그런데 내가 목재를 사다 주고 목수를 도급제로 고용하면 얼마나 소요될까? 목재? 어떤 목재? 방부목? 어떤 방부목? 무슨 나무로 만든 거? 어떤 식으로 방부 처리된 것? CCA 처리? 그게 뭔데? 어떤 사이즈? 어떤 등급? 데크 판넬은 무슨 나무로? 방키라이? 말라스? 그게 뭔데? 못은 뭘 써야지? 아연도? 전기도금? 길이는? 연결 금속은? 원목에는 뭘 칠해줘야 한다는데 그게 뭐지? 스테인? 종류는? 그나 저나 설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데? 장선, 그게 뭐지? 뼈대라고? 얼마 간격으로 그 뼈대를 놓아야 하지? 그나 저나 그 나무들은 어디서 구입하는 건데? 목수는 어디서 구하고? … 자, 이 모든 것에 대한 지식을 당신이 갖고 있는 상태에서 일을 진행하게 되면 비용은 얼마나 절약될 수 있을까? 절반 정도면 된다. (그런 지식을 흡수하는 원천이 된 인터넷에 감사하라. 아울러 인터넷에서 쓸만한 정보는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음도 알아라. )

 

왜 그럴까? 당신이 모르는 일을 해 달라고 부탁하게 되면 상대방의 지식을 돈으로 사는 셈이 되고, 당신이 알고 있는 일을 부탁하게 되면 상대방의 시간과 경험적 숙련도 만을 구입하는 셈이 되게 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사업이나 장사 초기에 뒷돈이 별로 없는 당신에게 필요한 사람은, 당신이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을 단순 대행하여 줄 사람이다. 그래야 인건비가 싸다. (그리고 당신이 먼저 알아야 하므로 당신은 도대체 주말에도 놀 시간이 전혀 없게 된다는 것도 명심해라.)

 

사업 초기에는 설령 제 아무리 뒷돈이 많다 할지라도 정말 유능한 직원들은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입사를 꺼려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입사 희망자들에게 회사와 개인의 미래를 어느 정도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에 유능한 직원들을 채용할 수 있겠지만 사업 초기에는 그런 것이 없지 않은가. 결국, 당신이 모르는 것을 대신해 줄 사람을 뽑는 시점은 사업이 궤도에 오른 단계에서부터이다. 여기서 독자들은 사업 초기 단계와 그 사업이 궤도에 오른 단계, 성장 단계에 따라 사람 관리 방식이 다를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하여야 할 것이다.

 

내가 사업에 관록이 붙은 후에 알게 된 사실들:

1) 어떤 사람이 일을 잘하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실제로 그 사람에게 일을 시켜 보기 전 까지는 전혀 가늠하기 어렵다. 이른 바 스펙이라는 것이 제 아무리 화려하여도 일은 엉망으로 하는 직원들이 반드시 있으며(주로 성실한 “범생이”가 많고 암기에 강하다), 스펙은 별볼일 없는데도 일은 아주 탁월하게 잘하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2) 불알 두쪽이 있다는 이유 만으로 자신이 모든 여자들 보다 일을 더 잘할 것이라고 믿는 웃기는 남자들이 꽤 많지만 그런 남자 10명을 합친 것 보다도 더 탁월한 능력을 갖춘 여자들도 가끔 눈에 뜨였다.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 경험이지만, 그런 능력 있는 여자들 중에서 남자들이 첫눈에 반하게 될 정도로 외모가 뛰어난 여자는 거의 보지 못했다.

 

3) 상당히 많은 여자들이 직장에 대하여 낭만적, 혹은 동화적, 혹은 영화적 환상을 갖고 있으며, 남자들도 마찬가지이지만, 폼 나는 일만 하게 되는 걸로 오해하는 경우도 꽤 된다.

 

4) 일을 잘하여 승진을 시켰더니 예상 외로 쩔쩔매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도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지만 그 자리를 보존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는 말이다.

 

5) 친구나 가까운 친척을 직원으로 채용하는 것은 현명한 생각이 절대 아니다. 일을 못해도 그 사람에 대해 아무도 당신에게 조언하지 않을 것이고 직원들 대다수는 일을 잘하는 것 보다는 사장 개인과의 혈연이나 인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6) 큰 조직에서 일했던 간부는 가능한 채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은 입사 후 얼마 뒤 자신을 보조하여 줄 직원이 필요하다고 말하기 시작할 텐데 그 말은 곧 자기 자신이 사실은 실무를 잘 모른다는 뜻이라고 보면 된다.

 

7) 직원이 자라난 가정 환경은 매우 중요하다. 문제가 되는 가정 환경은 집안이 콩가루이거나 이혼 가정이 절대 아니고, 오히려 넉넉한 가정에서 남부럽지 않은 환경 속에서 귀하게 자라나 일하는 근성이 없는 경우이다.

 

8) 해고는 절대로 마음대로 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 사표는 아무 때나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등등


 이제 월급 문제에 대하여 생각하여 보자. 사장인 당신이 직원들에게 아주 넉넉한 인건비를 지불하고자 한다면 당신 호주머니가 얇아 질 것이다. 반면에 직원 인건비를 엄청 짜게 지불한다면 당신 호주머니가 불룩해 질 것이다. 당신이라면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

그런데 당신이 사업이나 장사를 하려고 한 목적이 뭔가? 우선은 돈을 좀 벌려고 그러는 것 아닌가( 이 사실을 예쁘게 포장하여 듣기 좋게 말하는 사람들을 절대 믿지 마라. ) 직원들에게 돈을 펑펑 주다 보면 당신 호주머니는 언제 불러진다는 말인가? 반면에 직원들에게 정말 쥐꼬리만큼만 주게 되면 직원들이 수시로 사표를 낼 것이고 회사에 대한 충성심 따위도 기대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인건비 문제는 이처럼 당신이 갖게 될 이득의 크기와 직결된다. 직원이 10명이고 그들 모두의 월급을 각각 20만원만 더 낮춘다면 200만원이라는 돈이 , 1년이면 2천4백만원이라는 돈이, 당신 호주머니 속으로 더 굴러들어오게 되지 않는가. 경영학에서 말하는 인사관리법이라는 것도 사실 별 것 아니다.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장식된 모든 인사관리법의 핵심은 결국, 직원들에게 나가는 돈을 최소한도로 하면서도 최대의 이득과 최고의 능률을 얻어내는데 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사장이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자고 직원들의 월급은 계속 쥐어 짜기만 한다면 경영자로서 무슨 보람이 있겠는가. 스쿠루지 영감이 소설 속에서만 나오는 인간상은 아니지 않는가. “지금은 시작 단계이므로 조금만 받아가고 나중에 회사가 돈을 많이 벌게 되면 많이 주겠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어떨까? 글쎄다. 주식이라도 나눠주고 법적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않는 한, 내가 볼 때 사람이란 원래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틀린 법이므로 사장 호주머니부터 먼저 불리고 싶어질 것 같은데…? 실제로 그렇게 말하는 사장들 치고 그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경우는 별로 보지 못했다.

특히 대부분의 직원들은 10년 후의 금송아지 보다는 지금 당장 남들 보다 더 많은 월급과 더 좋은 복지제도를 원한다는 것을 나는 안다. 하지만 사장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의 직원들은 월급 만한 값어치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 마련이라는 것도 나는 안다. 그래서 내가 내렸던 결론: 월급을 주는(혹은 결정하는) 사람과 월급을 받는 사람 사이에는 영원한 계곡이 있다.

 

직원들에게 얼급을 얼마나 주어야 하는가 하는 것은 나에게 상당한 갈등을 불러 일으켰었다. 가난한 직원들을 도와주고도 싶었지만 나 자신도, 아니 나부터 먼저, 부자가 되고 싶었으니까.

 

자, 새겨들어라. 작은 회사의 사장에는 여러 부류가 있다.

첫 번째 부류는 직원 월급은 겨우겨우 남들 주는 만큼만 주지만(또는, 그렇게 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직원들과 정말 허물없이 지내면서 김장도 같이 하고 목욕도 같이 다니며 소주도 자주 마시는 그런 “동양적 인간 관계”를 유지한다.

두 번째 부류는 첫번째 부류의 사장처럼 행동하지는 않지만 직원들에게 “듣기 좋은 말을 입술로만 즐겨 하는”(즉 돈이 들어가지 않는 것만 골라 하는) 사장들이다. (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이다. 성경에 "네 보물이 있는 그곳에 네 마음도 있느니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있다면 보물도 가야 한다는 말인데 사장의 보물은 입술로 하는 말이 아니라 사장의 호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는 돈이다. )

 

세 번째 부류는 직원들에게는 월급을 최소한도로만 주고 직원들과의 “동양적 인간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도 전혀 관심이 없거나 직원들을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즉 철저하게 부속품으로만 생각하는 그런 사장들이다.

 

네 번째 부류는 직원들에게도 넉넉하게 대우를 하면서 직원들과 정을 쌓아가며 “동양적 인간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이다. 아시아에서는 이런 CEO들이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아시아를 제외한 다른 지역들에서는 사장이 직원들과의 “동양적 인간관계”를 유지하느냐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이 큰 관심사가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자, 당신이라면 어떤 사장이 되고 싶은가?

언론에서 자주 훌륭한 경영자로 등장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정작 그 직원들에게서는 정반대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도 나는 안다.

내가 경영에 간접적으로 관여하는 회사들이 몇 개 있다. 어느 날 그 중 한 공장장이 내게 하급 직원들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고 하소연하였다. 그 하급 직원들은, 내 표현방식으로 말한다면 정말 콘베이어 벨트 앞에 서서 일하는 직원들이었다. 나는 공장장에게 물었다.

“자네, 저 직원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지 내게 말해봐. 저들도 열심히 하면 자네 위치 만큼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생각돼? 아니지? 아무리 저들이 일을 잘해도 못하는 직원들하고 봉급 차이가 별로 없지? 이 회사에서 주는 인건비도 다른 회사들과 대동소이하지? 그렇다고 뭐 특별한 복지혜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 사실들을 저들이 모를 것이라고 생각하나? 그런 마당에 자네가 소리를 지르고 악악거린다고 해서 저들에게 무슨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어떻게 기대하겠는가?

 

그러나 사람은 돈과 지위를 위해 일하는 것만은 아니야. 돈과 지위를 보장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두 가지를 제공해 주어야 돼. 하나는 인간적 관계야. 동생처럼 형처럼 대하면서 발가벗고 목욕탕에서 등도 밀어주며 관계를 만들어가야 해. 술자리도 자주 가져야 하고 자네는 주로 듣는 입장이 되어야 하는 법이야. 자기 자신이 하나의 부속품이 아니라 인격체라는 것을 느끼도록 배려하라는 말이야.

 

또 다른 하나는 무엇인가 보람이나 배움을 느끼도록 해야 해. 어려운 과제를 주고 해결하게 한다거나 교육을 시키라는 말이야. 그런데 그 교육이 회사에 도움만 되는 일방적인 것이 되면 절대로 안돼. 개인의 삶에도 도움을 주는 것이야 해. 그래야 일할 맛이 나게 되는 법이야.”

이제 사장의 입장에서 직원들과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를 살펴 보자. 나는 주변의 경영자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중소기업 수준의 제조업을 하려는 사람들은 아내를 잘 만나야 한다. 제조업은 기본적으로 인건비 비중이 높다. 인건비를 넉넉히 지급한다면 회사에 남는 게 없고 사장이 먹을 떡이 작다. 그러므로 인건비는 그저 남들 주는 만큼만 주게 되는데 직원들 입장에서 볼 때는 다른 곳으로 옮겨도 비슷한 대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므로 애사심도 없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른 바 인간적으로 서로 얽히고 섥혀야 하는데 결국 사장 아내가 공장에 와서 돼지고기라도 구어주고 사장이 직원들과 목욕도 자주 하고 소주도 마시며 잘 어울려야 하는 법이다. 그렇게 해서 사장 가족과 직원들 가족이 서로 상대방 부엌 숟가락 개수도 알 정도가 되어야 인사 관리가 순조로운 법이다.”

 

인건비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 사장이 고급 승용차를 타고 다니게 되면 직원들 중 일부는 우리가 뼈빠지게 일해서 사장만 잘 사는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될 수도 있는데 그런 생각은 전염성이 아주 강하다. 즉 차 하나를 사더라도 직원들 눈치를 보게 될 수 밖에 없다는 말이다.

어쨌든, 여러 직원을 둔 사장이 직원 각각과 개인적인 관계를 형성 유지시키고자 한다면, 퇴근 후에 직원들과 식사도 자주하여야 하고 술도 같이 마시며 노래도 불러야 하는 법이다. 그리고 여기에 사용되는 시간은 직원의 수가 수 십 명만 되어도 거의 매일 있게 되고, 그 결과 사장 개인의 가정 생활은 거의 사라져 버린다. 즉 애들이 학교는 잘 다니는지, 아내(혹은 남편)는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등등 전혀 모르게 되어 결국 집은 마치 하숙집 같이 그저 잠만 자고 나가는 그런 장소로 전락하게 된다는 말이다.

 

여기서 당신이 왜 사업을 하려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 돈 좀 벌려고 아닌가. 왜 돈을 벌려고 한다고? 가족과 행복하게 살려고 아닌가. 그런데 직원들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면 가족과의 행복은 언제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

 

결국 내가 취한 방침은, 일단은 최소한도의 인원만 채용하고 그들에게 남들 주는 만큼 이상을 주되 “동양적 인간관계”는 포기하자는 것이었다. 즉 사업 초기에 채용하게 되는 직원의 월급을 가장 합리적으로 결정하는 방법은 이른 바 “시장 원칙”에 따르는 것이다. 비슷한 스펙을 가진 사람들에게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주는 월급 수준에 따르라는 말이다.( 실제로 이런 방식은 한국에 지사를 세우는 외국 회사들 대부분에서 채택되는데 그들이 참고로 하는 봉급결정 참고자료가 주한 외국 상공 회의소들에서 정기적으로 발행된다. )

하지만 그것도 햇수를 넘어가게 되면 직원들이 봉급 인상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에 회사의 이득이 점점 더 많아지지 않는다면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었다. 즉 매년 사업이 성장하고 이득이 증가된다면 그만큼의 열매를 직원들과 나눠 가져갈 수 있겠지만 매출이 증가하지 않고 이득도 증가하지 않는다면 봉급 인상은 어렵게 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산업화시대의 산업 성장기에는 수많은 기업들이 초고속 성장을 할 수 있었기에 세월만 지나도 월급을 올려줄 수 있는 연공서열 방식의 임금 정책이 통할 수 있었으나 그런 기업들이 이미 기반을 잡고 있는 산업화시대 말기 및 정보화시대에서 내가(혹은 당신이) 소규모로 뭔가 벌린 일이 계속적인 수익 뿐만 아니라 그 수익의 규모가 매년 증가되지 않을 경우 결국 내부적으로 직원들은, 그리고 사장도, 갈등을 느끼게 된다.

나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 계속


sayno@korea.com , http://cafe.daum.net/saynolove 에 2005년 5월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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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사업을 할 때 알아야 할 것들(2) - 사람관리|【세이노의 가르침】" (SayNo, 2005)

2. "사업을 할 때 알아야 할 것들(3)|【세이노의 가르침】" (SayNo, 2005)

이전에 항생제 남용과 과잉진료의 문제에 대해서 다룬 적이 있는데요, 좋은 의사를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면 정비소가서 바가지 쓰고, 컴퓨터에 대해 잘 모르면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바가지, 스키 장비에 대해 잘 모르면 사기...뭐든지 모르면 엄청 당할 수가 있습니다. 말이 좋아 아웃소싱, 구매지 자기가 아는만큼 보인다고, 세상에 쉬운일이 하나없죠. 오늘은 SI개발자 분들이 잘 모르는 양심적 의사 만나는 법에 대한 글을 소개해 드립니다. 보건복지부 프로젝트 많이 뛰시는 분들은 좀 아시려나요? ^^;; 저도 멋도 모르고 보건복지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요. 막판에 무지 빡셉니다. ㄷㄷㄷㄷ 아이러니하게도 성취감이 주는 스릴은 또 크더군요. 문제는 새벽까지 계속 일하면서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았어요. 나중에 다른 프리랜서 개발자(여자분)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그쪽은 안간다고 하면서 웃더라구요. 역시 오래 일하신 분들은 정보와 감이 다르더군요. 하지만 환경구성이나 기술은 표준(한국기준)이어서 지저분하지 않고 좋았습니다(멘트인가요? ㄷㄷ).

 

좋은 의사를 만나려면( 전문가를 고르는 법 시리즈 중 하나임 ).

 

몸에 병이 생기게 되면 누구나 의사(혹은 한의사)를 찾게 된다. 이때 누구나 실력 있는 의사, 좋은 의사, 허준 같은 명의를 만나기를 원할 것이다. 그런데 이게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좋은 의사를 고르려면 먼저 의사들의 세계를 알아야 할 것이다.

 

의대에는 어떤 학생들이 가게 되는가? 병들고 불쌍한 가난한 환자들을 치료하려는 박애심 투철한 학생들인가? 천만에. 전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간다. 내성적이고 소심한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얌전한 모범생들이 많다는 말이다). 그들이 의대를 지망하는 이유는 대부분 의사라는 직업이 돈도 잘 버는 직업일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도 부러워 하고 사회적으로도 신분이 비교적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수행하고자 의대에 가거나 혹은 제2의 슈바이쳐가 되고자 하는 학생은 정말 정말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을 비난하여서는 결코 안된다. 의사 역시 사람들이 먹고 사는 수단으로 택하는 수많은 직업들 중 하나를 택한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자, 그런 학생들이 의사 면허증을 받고자 치루는 의사고시는 어떤 내용일까? 모두 이론이다. 의대 졸업반 학생들은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예상문제 공략을 꾀하기도 한다. 실습은 대학 시절에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의사고시에 합격한 뒤 거치게 되는 인턴,레지던트 기간 동안에 이루어 지게 된다. 이때 돈은 얼마나 받게 될까. 의학 공부를 한지 10년째에 해당되는 전공의 4년차일 경우 연봉은 2천만원 수준이며 야간 당직 수당은 2만원선이다. 수련의 기간은 육체적으로 너무나도 힘든 과정이기에 제대로 책을 볼 시간적 여유도 많지 않다.

 

수련의 과정을 마친 응급실 야간 당직의사의 월급은 많아야 3~4백만원선이다. 인기 진료 과목이라고 할 수 있는 안과, 성형외과, 피부과, 비뇨기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전문의 자격을 딴30대 초,중반의 의사는 봉급의사(봉직의)로 일할 경우 “아주 아주 잘 풀리면”(재단과 모종의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 연봉 1억원도 받지만 실상은 그 이하를 받는 경우가 더 많다. 한편 이러한 진료과목들의 특징은 노동 강도가 심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24시간 대기할 필요도 없고 1주일에 하루 정도는 눈치 안보고 놀 수도 있다. 그러나 월급을 주어야 하는 운영자가 볼 때 나이가 든 의사는 젊은 의사 보다 부담스럽기 때문에 오래 있을 수록 갈등이 발생할 요지가 크다. 하지만 이런 진료과목들은 다른 과목에 비하여 개업이 손 쉽다. 때문에 의대 졸업자들은 너도나도 인기 진료과목들의 수련의 과정을 지원하게 되지만 자리는 한정되어 있기에 경쟁은 치열하다( 때문에 그런 인턴 자리를 얻으려면 실력 이외의 여러 가지 지저분한 것들을 동원하여야 될 수도 있다).

 

인기 진료과목의 전문의들의 인건비는 다른 과목들에 비해 높게 형성되게 되는데 보수가 넉넉치 않으면 개원을 하고자 병원을 그만두어 버리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 대출 금리가 쌀 때는 누구나 개업의 유혹을 느끼게 되기에 인건비가 상승한다. 반면에 외과 같은 경우는 노동 강도가 심하고 지원자도 많지 않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따른다면 그 어느 과목 보다도 더 많은 보수를 받고 있어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개인 독립하기가 어려운 과목이기 때문이며 50대 유명 외과과장의 연봉은 최대 1~2억 수준이다. (독립한 외과 의사들 절반 이상은 수술이 비교적 손쉬운 항문과 직장을 진료과목으로 내세운다. )

 

의사가 개원을 하는 데는 상당한 돈이 필요하다. 진료과목에 따라서는 의료 장비의 가격이 만만치 않고 입지 조건이 좋은 곳들은 임대료가 상당할 뿐 아니라 선배 의사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에 뚫고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개원시 필요한 인테리어나 부동산 구입 혹은 임대에 필요한 지식도 약하다. 더군다나 의사라고 하는 직업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품위유지라는 명목으로 소비생활에 들어가는 비용 역시 적지 않다. 반면에 의사가 되기 위하여 경제적 시간적 정신적 투자를 남들보다 더 많이 하였다고 생각하기에 기대 수익은 높다. 그러다 보니 어떤 의사들은 수련의 단계에서 이미 상당한 빚을 지는 경우도 있게 되고 연봉이 많아도 여전히 빚에 시달리기도 하며 개원을 하면서 엄청난 빚을 지기도 한다. 결국 그런 의사들은 그 빚을 한시라도 빨리 갚으려고 하다 보니 자연히 환자들로부터 돈이 많이 나오도록 하는 방법을 추구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만다.

 

그 결과 3일치 약을 한번에 주어도 될 것을 진료비 수입을 늘리고자 매일 같이 오라고 하게 되기도 하고(그래서 나는 “죄송합니다만 출장을 가야 하는데 1주일치 약을 처방해 주시면 안될까요?”하고 말한다) “하지 않아도 될 것을 예방적 차원에서 권유하는” 별의별 것들이 나올 수도 있게 된다. 결국 우리나라 제왕절개 수술 비율은 전세계 1위에 오르게 되고, 서울 강남 어느 산부인과의 응급차는 싸이렌 소리가 “씨쌕 씨쌕”울린다고 소문이 나게 되고(제왕절개수술을 씨저리안 쌕션, Caesarean section 이라고 하는데 의료계에서는 그 첫 글자만 따서 씨색이라고 흔히 부른다), 제약회사로부터 뒷돈을 받거나 건강보험공단에 거짓 청구서를 보내거나 의료장비를 리스회사를 끼고 구입한 뒤 다시 팔아먹는 의사들 까지 생기게 된다. (그러나 거짓 청구서를 보내는 의사들 중에는 아주 일부이기는 하지만 선한 사마리아인들도 있다. 보험적용일수가 초과되는 가난한 환자를 위해 그 가족들 명의로 분산시켜 서류를 꾸며주었다가 나중에 비리 의사로 낙인 찍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사들을 “의사 선생님”으로 무조건 믿고 따르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게다가 의사들은 자기들이 설사 잘못을 하여 환자가 죽더라도 “고의가 아니기 때문에 민형사상 어떠한 손해배상도 요구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수술 전에 요구한다.(불량품을 주더라도 고의는 아니고 최선을 다했으므로 불만 갖지 말고 돈은 내라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의료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의사 선생님”을 만나려면 무엇을 고려하여야 하는가.

우선은 현행 의료제도의 문제를 생각하여야 한다. 의료법인은 영리법인이 될 수 없다는 웃기는 법 때문에 자본가들은 병원을 세우려고 하지 않는다. 결국 종합병원의 수는 늘지 않으나 동네 의원이나 종합 병원의 의료수가는 동일하고, 능력 있는 의사가 진찰하는 비용이나 초보 의사가 진찰하는 비용이나 보험 청구액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 보니 사람들은 유명 종합 병원으로 몰린다. 그리고 종합병원에서 의사의 수는 한정되어 있는데 몰려드는 환자는 많다 보니 1시간 이상 기다리다가 3분 진료를 받는 것이 보편화되어 버렸다. 모든 국민은 동일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사회주의적 복지 정책이 결국은 동일한 3분 진료라는 형편없는 결과를 가져 온 것이다. 때문에 중병이 아니라면 종합병원 보다는 개인의원 혹은 개인병원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업의를 제대로 고르려면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

 

첫째, 무엇보다도 먼저 건물 자체를 보아야 한다. 자체 건물이건 임대 건물이건 간에 나는 시설이 화려한 곳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실내에 수입 대리석이 붙어 있는 병원들은 건축비를 적정 이상으로 사용하였으면서도 적자가 난다고 징징 우는 곳들이거나 건축비를 빌미로 뭔가 구린내 나는 짓거리를 한 곳일 수도 있다(나는 특히 대학병원들 중 건축을 화려하게 한 곳들은 일단 구린 냄새가 나는 곳으로 의심한다).

 

내 아이들이 태어날 때 내가 택한 개인 산부인과는 처가집에서 소개한 곳이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십칠팔년전의 이야기 이지만 건물은 낡았고 입원실은 3류 여인숙 정도 밖에는 안되며 바닥 난방이 연탄을 피우는 새마을 온돌 시스템이었다. 병원 시설이 호화롭다면 당연히 의사는 병원을 꾸미는데 돈을 쳐 발랐다는 뜻이고(대부분 인테리어 비용에서 와장창 바가지를 쓴다) 그 돈을 메꾸기 위해 환자의 건강과 재정 상태 보다는 자기 호주머니 사정을 진료에 더 반영할 것이다. 화려한 병원일수록 수술을 권한다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도 잘 안다. 내가 택한 산부인과 의사는 자연분만을 권장하는 분이었다.

 

오래 전 목 디스크(추간판돌출증)로 내가 고생을 하였을 때의 일이다. 당시 그 분야에서 권위자라고 하는 어느 병원의 원장이 여러 중앙지에 글을 쓰고 자주 소개되었기에 일단은 그 병원을 찾아갔다. 명심해라. 어떤 의사의 글이 언론에 자주 나온다는 것은 그 병원 측에서 보도자료를 돌리거나 기자들과의 친분을 이런 저런 방법으로 유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어쨌든 그 병원에서는 즉시 수술을 권하였다. 하지만 그 병원의 건물 가격을 얼추 계산하여 보고 고용된 의사들의 수를 반영시켜보니 그런 건물을 지으려면 수술을 엄청나게 해야만 했다. 나는 그 병원의 권유를 무시하였다. 다른 병원의 정형외과 의사들을 만나보니 그 병원은 완전 상업적(장사속이라는 말이다) 수술로 알려져 있는 곳이었다. 결국 나는 국내에 나와 있는 관련 서적 4권을 구입하여 읽어 보고 물리치료에 대해 알기 위하여 물리치료학 교과서도 구입하였다(그리고 의사들이 디스크에 대해 이론적으로 배우는 내용이 몇 페이지도 안된다는 것도 알았다). 그리고 TENS 라고 하는 저주파 치료기와 디스크의 압력을 감소시켜주는 목 보호대, 목을 당겨주는 기구가 부착된 침대 등을 종로 5가 의료기 상점에서 구입하여 자가 치료를 꾸준히 하였다. 그리고 병을 고쳤다.(질병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권하는 말: 그 병과 친구가 되어라. 그 병에 대하여 속속들이 알아내라.)

 

둘째로 고려하여야 할 것은 의사 개인의 소비 취향이다. 의사가 차고 있는 시계나 장신구가 호화롭다면 그는 돈이 많이 필요한 사람이다. 나는 그런 의사는 피한다. 그런 의사들은 여러 가지를 설명하면서 이른 바“예방적 차원에서의 갖가지 방법들”을 권유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성균관대학교 정문 앞에 민 내과라고 있었다. 그 분은 웬만하면 약을 주지도 않는 분이었다. 진찰실에 있던 의자는 수 십년은 되어 보였고 의료 기기들 역시 골동품 수준에 가까웠다. 나는 이런 의사를 생활인으로서의 의사가 아닌 의료인으로서의 의사로 존경한다.

 

셋째로 의사의 나이를 보아야 한다. 젊은 의사를 나는 별로 신임하지 않는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임상 경험이 많아야 하는데 당신이 만난 의사는 수련 기간 동안에 당신과 똑 같은 질병을 가진 환자를 한번도 경험하여 보지 못했던 의사일 수도 있다. 요즘 웬만한 안과들에서 너도 나도 라식이나 라섹 수술 전문임을 표방하는 것을 볼 때 도대체 나는 레이져 수술기기를 누구를 상대로 얼마나 실습하였기에 그렇게 자신있게들 덤벼 드는지가 궁금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나이가 많다면 새 지식을 받아들이는데 있어 한계가 있음도 고려하라. 적지 않은 의사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에는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라.

 

넷째, 의사 앞에서는 말을 많이 하고 많이 물어 보아라. 의사들 중에는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학교 모범생 타입이 꽤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라. 불친절하게 비쳐지는 의사들 중에는 정말 실력은 있지만 성격상의 이유로 인해 사회적으로 다정다감한 행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권위적으로 비쳐지기도 하지만 외향적인 면이 없기 때문에 그런 인상을 줄 뿐이다. 그런 의사들에게는 환자가 먼저 말을 많이 걸고 많이 물어 보아야 한다. 즉 의사가 답변을 하면서 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라는 말이다.

 

다섯째, 자기만의 비법이 있다는 말을 하는 의사는 양의이건 한의이건 모두 절반은 도둑이라고 생각하라. 어느 한 의사만 알고 있는 비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예전에 용하다고 알려진 어느 한의사가 있었는데 환자들이 바글바글 댔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의하면 웬만한 한약재 마다 스테로이드 제를 섞어 주었기에 반짝 치료 효과만 있었고 부작용이 상당하였다.

 

여섯째, 중병일 경우 절대 절대 어느 한 의사의 말만 듣지는 말아라. 그 의사가 유명 대학병원 고참 의사라고 할지라도 그렇다. 반드시 두 군데 이상의 비슷한 임상 경험을 가진 다른 의사들의 의견을 들어라. 어떤 병원에서는 당장 수술을 하여야 한다고 엄포를 놓는 병이 다른 병원에서는 전혀 다른 진단 결과가 나온 예를 나는 여러 번 보았다. 반대로'특별히 이상한 곳이 없다'는 소견을 받은 사람이 나중에 갑자기 죽어버리는 경우 조차 하나 둘이 아니지 않는가. 물론 의사들은 환자들이 의사 쇼핑을 다니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다른 의사의 말도 들어 보아라. 전혀 다른 진단을 받게 될 가능성도 있으니까 말이다.

 

일곱째, 첨단 검사 시설이니 뭐니 하는 것도 좋지만 한의사의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시도하라. 둘째 딸아이가 초등학교 학생시절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잠을 자다가도 머리가 아프다고 울면서 호소하곤 했다. 그리고 한달 동안 종합병원들을 다니면서 갖가지 검사를 지겹도록 다 받았다. 결론은 육체적으로는 이상이 없으니 소아정신과로 가라는 것. 그래서 혹시나 해서 동대문 근처에 있는 한의원을 찾아갔다(평소에 다니던 곳인데 건물이 거의 쓰러져 가는 수준이다). 거기서 한의사가 딸아이를 이리저리 10분 정도 만져보고 내린 진단 결과는 칼슘 부족. 딸 아이는 얼마 후 웃음을 찾았다. 그러나 양의가 고칠 수 있는 병을 한의에게만 매달리는 바람에 병이 커진 경우도 나는 많이 보았다. 양의와 한의의 세계가 다르다는 점을 인식하고 스스로 균형을 잡는 것이 좋을 것이다.

 

여덟째, 자격증을 구분할 줄 알아라. 전문의는 말 그대로 어느 한 진료 과목을 전공으로 한 사람이며 별도의 자격증을 획득한 사람이다. 일반의는 일반적 진료과목을 골고루 다 진료하는 의사이지만 일반의도 성형외과를 진료과목으로 내 걸 수 있다. 그러다보니 성형외과 전문의가 수술하는 성형외과도 있고 일반의가 수술하는 성형외과도 있게 된다. 그것을 구분할 줄 알아라. 그리고 의학 박사들은 수없이 많은 질병들 중 어느 특정한 병 하나를 연구해서 (어떤 이는 “연구한 척 해서”) 학위를 받은 것이다. 그 병이 아닌 다른 병들에 대해서는 전혀 박사가 아니라는 말인데도 사람들은 의학박사를 무슨 신통방통 허준으로 믿는다.

 

아홉째,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도 있다. 예를 들어 교통사고 나이롱 환자들과 다정하게 손잡고 보험회사를 등쳐 먹으며 병원을 운영하는 곳들이 있다. 이런 곳에 당신이 다른 이유로 인해 가게 된다면? 멀쩡한 사람도 환자로 둔갑시키는데 당신 같은 환자 호주머니를 안 털어 내려고 할 리 있겠는가(이런 의사들 중에는 상해진단서를 당신에게 유리하게 발부해 주는 고마운 의사가 있을 수도 있다). 한의사들 중에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 주로 값비싼 보약을 계속 먹으라고 유도한다.

 

열번째, 가족 중 누군가가 특이한 병에 걸렸지만 당신이 만난 의사는 그 병에 대해 교과서에서 한 페이지 정도 배운 것이 갖고 있는 지식의 전부일 수도 있다. 그 정도 지식은 당신 역시 찾아 볼 수 있는 것임을 믿어라. 그러므로 인터넷에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필요하다면 의학서적도 살펴 보아라. 영어실력이 있다면 같은 병을 앓았던 사람들의 경험담을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미국의 유명 대학병원들을 찾아 보아라). 병이 희귀한 것이라면 반드시 유명 종합병원으로 가라. 그래야 그 병에 대해 치료한 경험이 있는 의사를 만날 수 있다.

 

열한번째, 특수 클리닉 간판에 지나친 신뢰는 갖지 마라. 미국에서 클리닉이란 그저 외래진료소라는 의미일 뿐이지 특정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한국에서도 클리닉이라는 말이 어떤 세분화된 분야에서 특별한 면허를 획득한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곳은 결코 아니다.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에서의 클리닉들 중 일부는 그 분야의 환자들에게 과도한 기대치를 불어 넣고 고가의 진료비를 받아 낸다. 다른 의사들도 비슷한 치료를 충분히 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환자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별한 분야에서의 클리닉은 그런 상업성이 배제되어 있음도 알고 있으라.

 

끝으로 부모님이 중병에 걸렸을 때는 반드시 역할 분담을 해라. 모든 자식들이 우루루 다니는 것은 전혀 현명하지 못하다. 제 아무리 효자라고 할지라도 조만간 모두 지치고 만다. 참! 중국여행을 하게 되면 반드시 들리게 되는 곳이 무료진료를 내세운 병원들인데 여러가지 한약재를 판다. 그 한약재들은 같은 가격으로 한국에서 훨씬 질 좋은 재료로 구할 수 있음도 알아 두어라(내가 한번 당한 경험이 있다).


sayno@korea.com , http://café.daum.saynolove 에 2004년 3월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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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좋은 의사를 만나는 법|【세이노의 가르침】" (SayNo, 2004)

 

 

사회초년생 개발자분들이 특히 유념해서 봐야할 글입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여러번 했습니다. 다행이 대학생때라 아주 큰돈은 아니었지만 당시로선 저한테는 큰돈이었습니다. 무치의 본바탕이 착하다보니(??) 자꾸 이용당하더라구요. 몇번 겪다보니 안되겠다 싶더군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저를 끈질기게 전도하려고 하더군요. 하지만 무치가 안넘어감) 고등학교 친구(추후에는 어떤 계기로 종교를 포기하더군요)가 양이 되기 보다는 늑대가 되어 가족을 지키라고 하더군요. 성서에 나오는 말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말을 기반으로 무치가 차라리 짖고, 가족을 지키고자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친구를 이용해먹는 사람들한테 고맙다는 소리도 못듣고 이용만 당하는게 아무런 가치가 없더라구요. 진심으로 고마워하는 것을 단한번도 못느낍니다. 착하게 대해줄 수록 더 이용하려고만 하고. 친구들도 그러는데, 친척,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은 더 심하겠죠. 그후로는 누가 아무리 읍소해도 모질게 대합니다. 안그러면 본인만 괴롭더라구요. 배반감에 등등. 지금까지 만나는 친한 친구들은 서로 돈거래 자체를 절대 안합니다.

 

이전 포스팅 중에서 함정을 조심하라고 강조했었는데요.

 

 

맥락상 (6) 함정조심의 확장판입니다.

 

에전에 다니던 회사의 직원 중에도 유사한 일을 겪었는데, 상당히 큰 금액을 친구에게 떼였다고 하더군요. 개발자는 아니고, 소프트웨어 공학을 전공하고 품질관리 전문가로 일하던 직원인데, 일은 야무지게 하면서 돈이 묶여 있었습니다. 당시 저를 되게 좋게 바주셨던 팀장님이 해주셨던 말씀이 있는데, 팀장님은 돈이 많으신 편이었습니다. 사모님의 가족분들이 팀장님 돈을 빌렸는데, 나중게 그 집에 가보면 팀장님 집보다도 더 호화스럽게 산다고 합니다. 팀장님이 그게 말이 되는거냐고 저한테 하소연을 하시더라구요. 세상 참 웃긴다고요.

 

첫째 가족 날파리가 있다. 이 가족 날파리들은 가족 중 당신이 월급을 꼬박꼬박 모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혹은 적금을 얼마 지나지 않아 타게 된다는 것을 듣게 되면 그 때부터 그 돈을 “빌리고자” 파리가 앞 발을 비비듯 별의별 회유와 간청을 하게 된다. 이때 가족 날파리는 “사업자금으로 사용하고자” 빌려달라는 등 무슨 대단한 건수라도 있는 듯 당신을 설득할 것이다. 특히 일확천금을 꿈꾸기만 하는 가족 날파리들을 조심해라. 그런 날파리들은 밑빠진 항아리 같아서 빌려주는 돈 모두가 헛된 곳으로 새어 나갈 것이다. 이런 날파리들의 꼬임에 가장 잘 넘어가는 사람들은 여자들인데 오빠나 남동생 혹은 아버지 또는 남편의 뜬구름 잡는 놀이에 모아 놓은 돈 모두를 허비하고 만다.

 

이런 날파리들을 피하려면 일절 자신의 재테크 상황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저축도 비밀리에 하고 월급도 낮추어 이야기하며 때로는 회사가 어려워서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울상을 지어라.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고? 한 가족이 부자가 되려면 우선은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이 가득 차 있어야 한다. 정, 가족 날파리를 돕고 싶다면 일단은 악착같이 작은 항아리에라도 물을 채워 놓고 그 항아리를 감추어 놓은 상태에서 그 가족 구성원의 정신 상태를 냉정히 파악한 뒤 이자로 나오는 한 바가지 정도만 퍼주어라. 그게 현명한 방법이다.

 

명심해라. 장사건 사업이건 자기 땀을 흘리지 않으려는 경우 깨진 항아리 물붓기가 될 가능성이 지극히 높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데도 돈을 대준다면 당신의 삶은 곧 그 깨진 구멍을 막으려는 불쌍한 두꺼비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하나 더: 남에게 돈 까지 빌려 가족 날파리에게 주는 어리석음은 절대 범하지 말아라. 그 빚 때문에 당신 삶이 곧 무너지게 된다.

 

둘째 친척 날파리가 있다. 이 부류의 날파리들은 친척 중에 누가 어느 정도 산다는 소문을 듣게 되면 찾아오는 부류인데 친척이 와서 돈을 빌리려고 할 때 그 이유가 수술비 마련이나 학비 마련 등이 아니라 사업적인 것이라면 그 친척의 평소 생활태도를 고려하여라. 값비싼 가구나 사치품 등을 갖고 있던 친척에게 사업자금을 빌려 주었다가 받아 낼 가능성은 크지 않음을 명심해라. 자고로 친척들의 돈을 많이 빌려 사업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성공한 경우는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날파리들은 가난한 친척은 멀리하는 경향이 강하며 오로지 돈 냄새가 나는 친척들만 찾아 다닌다.

 

이들을 피하려면 몇 가지 핑계 거리를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한다. 최근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바람에 현금이 바닥이 났다거나 누군가에게 담보를 잡고 돈을 빌려 주었는데 이자도 들어오지 않아서 속이 상해 죽겠다거나 등등의 이유를 갖고 있으라는 말이다.

 

장사로 어느 정도 돈을 모은 어느 독자가 이런 날파리들을 떼어 내는 기가 막힌 방법이 없겠느냐고 내게 호소하였을 때 내가 알려준 방안은 이러했다. “오늘 밤 당장 그 모든 친척들에게 전화를 해라. 그리고 돈이 급히 필요하다고 하면서 빌려달라고 해라. 모레까지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도가 난다고 말해라. 그리고 꼭 좀 부탁한다고 해라. 담보라도 제공하여 달라고 말해라. 그리고 내일 한 두 번 또 전화해라. 대부분은 여유가 전혀 없다고 할 것이다. 그러면 부담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거의 울먹이는 음성으로 말하면서 전화를 끊어라. 그 뒤 그들 중 열의 아홉은 전화를 걸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셋째, 친구 날파리들이다. 재미교포 사업가인 김승호는 ‘아들아! 인생의 지혜를 배워라’라는 글에서(조선일보 사이트에서 찾아내 읽어 보아라) 이런 말을 한다. “ 연락이 거의 없던 이가 찾아와 친한 척하면 돈을 빌리기 위한 것이다. 분명하게 ‘노’라고 말해라. 돈도 잃고 마음도 상한다. 친구가 돈이 필요하다면 되돌려 받지 않아도 될 한도 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줘라. 그러나 먼저 네 형제나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해줬나 생각하거라.”

 

백번 맞는 말이다. 30대 이후의 나이에서 돈을 빌리려는 친구의 부류는 두 가지이다. 첫번째 부류는 친구니까 그냥 빌려달라는 부류인데 이들을 조심해라. 이런 사람 치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경우를 나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다. 단 한번도 말이다. 왜냐고? 돈 문제를 정(情)에 의지하여 해결하려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두번째 부류는 각서나 공증, 혹은 담보를 제공하겠다고 자발적으로 말하는 친구인데 이런 친구들이 이 세상에서 성공한다. 상대로부터 신뢰를 받는 구체적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친구들과의 돈 거래가 꽤 많았던 나의 경험 법칙 하나: 돈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끼리끼리 가깝게 모인다. 사고방식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신용불량자들은 신용불량자들끼리 말이 통한다. 그러므로 당신을 돈 문제로 골탕먹인 친구가 있다면 그 친구와 가깝게 지내던 친구들도 일단은 경계하라. 내 경험상 여기에 예외는 없었다.

 

법칙 둘: 자신의 신용을 생각하는 친구는 갚을 날자가 하루라도 늦을 것 같으면 미리 전화라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녀석들은 “친구 지간인데 이해해 주겠지”라고 자기 편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은 100% 돈을 떼어 먹거나 골치를 썩인다. 장사를 해도 이런 사람들은 예외 없이 반드시 실패한다.

 

법칙 셋: 나는 이자를 언제나 은행 수준으로 저렴하게 책정하였는데 그것이 고맙다고 먼저 갚는 친구들도 있었지만(이들은 대부분 후에 경제적으로 성공했다) 이자가 싸기 때문에 약속된 차용기간을 넘기고 더 쓰게 해달라고 징징거리는 친구들도 있었다(대부분은 성공하지 못했다). 결국 내 돈은 맨 마지막에 가까스로 받게 되거나 떼어 먹히게 되는데 당신이 부자가 아니라면 섣불리 싼 이자로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지는 말아라. 내 경우를 볼 때 돈과 관련 된 약속을 지키는 친구들은 거의 모두 나중에 성공하였지만 약속을 어기는 친구들은 모두가 다 실패하였거나 지금도 어려운 상태이다.

 

넷째 사기군 날파리들이다. 돈을 대신 맡아서 보관하여 주겠다거나 이자가 많이 나오는 곳을 아는데 돈을 불려 주겠다거나 어디어디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거나 자신의 부동산이 꽤 되는데 현금이 좀 급히 필요하다고 말하는 녀석들은 모조리 100% 사기군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도대체 그런 사기에 넘어가는 사람들이 한심하다. 당신 돈은 당신이 관리해라. (나도 사기를 당한다. 내가 당하는 사기는 언제나, 사정이 정말 정말 불쌍하고 힘들게 보여서 돈을 빌려 주었더니 그 다음부터는 연락을 끊고 도망가버리는 것인데 2002년에도 몇 천만원을 그렇게 날렸다. 이런 경우를 당할 때 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한다. “내가 순진하고 착하게 보이나?”-- 설마. ㅎㅎㅎ )

 

사기군 날파리들은 원래부터 나쁜 놈들이니까 그렇다고 치고, 가족 날파리, 친척 날파리, 친구 날파리들은 정말 주의하여야 한다. 그 날파리들은 대부분 당신에게 돈을 빌려갈 때는 간이라도 빼 줄 것 같이 말하지만 돈을 받고자 할 때가 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음을 기억해라. 나의 경험담: 은행 이자 수준에서 담보를 받고 돈을 빌려 주었던 고교 동창이 약 1년 후 담보를 은행에 넣고 돈을 대출하여 빚을 갚을 테니 담보를 해제하여 달라고 사정 사정하기에 내키지는 않았지만 담보를 해제하여 주었다. 그러나 막상 은행돈을 대출 받은 뒤 부터는 완전 배째라는 식이었다(이 친구가 매일 입버릇처럼 내게 한 말은 자기가 아파트 세 채를 갖고 있다는 것이었으며 나는 은행 금리가 내려가기에 이자를 낮춰 주기까지 했다). 그래서 은행 대출을 받아 빚을 갚는다는 이유로 담보를 해제하여 준 이상, 그 약속을 어긴 것은 형법상 사기죄에 해당됨을 알려주면서 구치소와 교도소 생활을 기꺼이 하겠느냐고 말했더니 그제서야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었다.

 

어쨌든 당신은 도우려는 마음으로 가족, 친척, 친구에게 돈을 빌려 줄 지 모르지만, 돈을 받지 못하게 될 때 “이상하게도” 욕은 당신이 먹는다. 왜냐하면 당신이 그 돈을 받기 위해 재촉을 하기 시작하면 인간적으로 모멸감을 준다느니, 한번 믿은 거 계속 믿어 달라느니, 가족간에 친척간에 친구간에 그것 하나 기다리지 못하느냐, 약속을 못 지켰을 뿐이지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등의 말들이 어쩜 그렇게 사전에 입을 맞춘 듯 신기할 정도로 똑 같은 레파토리로 나오게 된다는 것을 뼈 속 깊이 명심해라. 그들은 모든 상황을 자기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해하며 "내가 갚지 않으려고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나로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사정이 안 되는 것을 어쩌란 말이냐. 고리대금업자처럼 굴지 좀 말아라"는 논리로 스스로를 변호하는 공통적 본성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라. 당신이 이자를 받지 않아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며 그들 중 열의 아홉은 자기들 돈 쓰고 다닐 것은 다 쓰고 다닌다는 것도 알아 두어라.

 

실화: 고교 시절 같이 낚시도 다니고 절친했던 새끼 한 명은 십 몇 년 전 나에게서 몇백만원을 10일 만에 갚겠다고 빌려갔었지만 10일 만에 종적을 감추었고 2003년에 우연히 그 새끼의 전화 번호를 알아 전화를 했더니 하는 말이 무엇이었지 아는가? “내가 네 은혜를 입었음을 고맙게 여겨왔다.” 자기가 도망갔으면서도 은혜를 입었음을 고맙게 여긴다는 이 개새끼는 내게 십 몇년 동안 전화 한 통 한적이 없고 내가 전화를 건 이후에도 계속 10새끼짓만 하고 있지만 자가용은 계속 끌고 다니고 술도 계속 쳐먹고 양복은 백화점에서 구입한다는 것을 나는 다른 친구들에게서 들어서 안다.

 

명심해라. 이 세상에는 그런 잡놈 잡년들이 무지 많다는 것을. 나의 경험으로 볼 때 그들은 일을 하여도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논리로 접근하기 마련이며 짜장면을 팔아도 "내가 파는 짜장면이 맛이 없는 이유는 오늘 몸이 상당히 피곤할 뿐 아니라 납품 받은 밀가루가 질이 좀 떨어져서 그러므로 이해해 달라"는 식으로 세상을 설득시키려고 한다.

 

기억해라. 작가 이외수는 “황금비늘”에서“날파리는 날파리이기 때문에 아름답다”고 했지만 인간 날파리들은 아름다운 혈연의 정이니 아름다운 우정이니 그럴듯한 것을 내세우면서도 정작 당신에게는 고통만 줄 것이다. 당신 주변에 그런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다면 일찌감치 면도칼로 도려내라.

 

 (이런 일이 있었다. 내가 경영한 회사에서 사내 결혼을 한 30대 초 부부가 있었는데 남자는 1남 3녀 중 둘째로서 외아들이고 여자는 3녀 중 장녀였다. 남자측 집안은 아버지가 안계셨고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 결코 아니었다. 출가한 누나는 경제적으로 안정되어 있었고 자기 수입도 있었으나 친정을 돕지는 않았다. 여동생 부부는 둘 다 안정된 수입이 있는 장애우였고 친정에 들어와 살고 있었지만 생활비를 내놓지는 않았다. 막내 여동생은 무직이었다. 이런 가족 상황에서 그의 수입은 모두 어머니와 가족 뒷바라지 하는데 사용되었다. 한편 나와 십년 가까이 일했던 여자 측의 수입은 모두 친정 부모의 광신적인 종교활동과 두 동생들의 뒷바라지에 사용되었다.

 

이 부부는 더블 인컴이었기에 수입이 웬만큼은 되는데도 돈은 모이지 못했고 경제적으로 힘들어 했다. 나는 몇 년간 그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보다가 외환위기가 오자 마자 그 부부의 부모에게 전화를 하였다. “사장인데 외환위기 때문에 도저히 월급을 제대로 줄 상황이 못 된다. 50%도 지급하지 못할 것 같으므로 이 못난 사장을 용서해 달라.” 그리고는 그 부부를 불러 이렇게 말했다. “너희 두 사람 모두 깨진 항아리에 물을 부어 왔다. 방금 전에 나는 너희들 집에 전화를 해서 회사가 무진장 어려워서 월급을 절반도 제대로 못줄 것 같으니 용서해 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 누구의 봉급도 깎이지 않을 것이다. 내가 전화한 목적은 너희들이 집에 돈을 내놓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제 집안에 무슨 일이 있건 간에 모르는 척 하고 몰래 돈을 모아라. 지금이 기회이다. 너희부터 먼저 돈을 모아 기반을 잡아야 한다. 내 말을 믿어라. 깨진 항아리는 그대로 내버려 두어라. 절대 굶어 죽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그들은 내 조언을 받아 들였다. 그 뒤 2-3년 후 부부는 모아 놓은 종자돈으로 독자적으로 사업을 시작하였고 2003년 현재 돈도 꽤 벌었다. 그리고 지금은 가족들을 별 부담 없이 도와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다시 한번 말한다. 깨진 항아리에 물붓기는 절대 하지 말아라. 그 구멍을 몸으로 막아야 하는 두꺼비가 되기 싫다면 말이다. )

 

sayno@korea.com , http://cafe.daum.net/saynolove 에 2004년 3월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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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을 모을 때는 날파리들을 조심해라|【세이노의 가르침】" (SayNo, 2004)

무치는 절대사랑을 바란다. 절대사랑(absolute love)은 무엇인가? 자기가 외롭다고 그 빈공간을 메워줄 이성을 찾는다면 그것은 상대적 사랑이다. 그녀이기때문에(혹은 그사람이기에) 사랑한다면 절대사랑인 것이다. 그녀가 없다면 아예 하지 않는 사랑 ㅋㅋ 진지하게 쓰다보니 어투가 좀 짧았습니다. 하지만 무치보다 연륜이 더 있거나, 경험이 많은사람, 결혼을 이미 한 분들은 절대사랑에 대해 비웃는데 1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무치는 절대사랑이 이 생애안에 불가능할 수도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에너지 보존 법칙에 의해 또다른 생을 얻게 되어야 그제서야 가능할 수도 있겠죠... 어쩌면 너무나도 고도화된 문명때문에 이토록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에 따라, 동물적 약육강식에 따라 결정되는 상황이었다면 한가로이(?) 절대사랑을 논하고 있을 여유는 없을테니까요... 당장 내일 사자한테 물려 죽을 수도 있고, 다른 부족의 수컷(남자)들에게 죽임을 당할 수도 있는데, 일단 눈에 닥치는대로 상대를 찾아서 일단 동물적(본능적) 만족을 먼저 느끼고자 하겠죠. 애초에 그렇게 설계되었는데, 생태계의 최상단으로 올라서며, 문명의 고도화를 거쳐, 약자를 보호하도록 사회가 구조화되면서 본능과 이성의 충돌도 발생합니다.

 

종족(DNA)보존의 욕망이 내재되어 있으나 지나치게(?) 발달된 이성으로 인해 자기합리화로 만들어낸 용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100%절대사랑이 아닌 80%정도의 절대사랑을 찾고 나머지 20%는 노력으로 메꾸고자하나, 그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얼마전에는 보는 사람들마다 이쁘다고 부러워하고 성격도 쿨한 그녀의 구애(?)도 물리쳤네요 ㅋ 80% 절대사랑은 가능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이 되었으나, 육방예경 혹은 잡아함경의 아내의 도리 중 "근검절약, 재산보호"에서부터 과락이 발생하더군요. 게다가, 운동을 의외로 몇년간 오래한다 싶었더니, 알고보니 PT를 하는 거더라구요 ㅋ

 

저와 첫직장을 같이다닌 동기 중 한명은 20대 때부터 자신에게 맞는 여자를 찾는 노력을 열심히 하더군요...계속 실패하다가 막판에 성공하여 결혼을 하였습니다. 자기는 너무 행복한 남자같다고 합니다. 세상에 이런 여자는 없을 줄 알았다고...그래서 비결을 물어보았더니, 아마 자기가 희생정신으로 봉사활동을 열심히 해서 그런것 같다고 하네요.... 그 동기가 기독교 신자라 휴가때마다 해외 선교 봉사활동을 다녔거든요. 그런 모습을 눈여겨본 목사님이 소개해준 겁니다. 저도 착한일을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이번에 소개해드릴 글은 세이노님이 작성하신 "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입니다. 비슷한 생각을 하셨거나 방향이 필요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혹시 우연히 만난 생면부지의 이성에게서 가슴이 갑자기 아릴 정도로 시려지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길거리에서 스쳐 지나가고 난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아니 가슴이 내려 앉는 듯한 그런 느낌 말이다. 그런 느낌을 받았을 때 나는 이 세상 살기가 만만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젠장. 단 하룻밤만이라도 함께 지낼 수 있다면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 그런 대상.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흔들리고 마는 영혼. 이른 바 휠(feel)이 꽂히는 것이다.

 

사랑에 대해 내가 뭘 알겠냐 만은 사람들은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 같으며 운명적 만남으로 찬미하는 것 같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 에서 그러한 감정은 현실을 위협하는 위험한 욕망으로 표현된다. 성공한 의사 빌 하퍼드와 그의 아름다운 아내 앨리스는 친구가 여는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한다. 그날 밤 두 사람은 각기 다른 이성으로부터 강한 성적 유혹을 받는다. 다음날 앨리스는 빌에게 숨겨왔던 비밀을 고백한다. 여름 휴가 때 우연히 한 해군장교와 마주쳤는데 그에게 너무나도 강한 성적 충동을 느껴 그와 하루 밤만 보낼 수 있다면 남편과 딸 모두를 포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고 말이다.

 

영화는 우리의 두근거리는 마음 뒤편에 은밀히 숨어 있는 것이 성적 욕구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것을 우리는 본능이라고 부른다. 성욕을 일으키는 유전적 DNA 가 우리에게 본능으로 있다는 말이다. 그 DNA의 역할은 종족 보존을 위한 교미 충동을 일으키는 것이며 이 유전자로 인하여 수컷은 자기의 씨를 수많은 암컷에게 뿌리려고 하고 암컷은 우성 인자를 받으려는 목적에서 더 나은 수컷을 선택하게 된다.

 

고귀한 사랑의 감정을 프로이드도 아닌데 어떻게 그렇게 성적 본능으로만 조명할 수 있느냐고? 당신이 아무리 플라토닉 러브의 신봉자라고 할지라도 어떤 이성을 좋아한다면 그 사실 자체가 이미 성적 본능을 의미한다. 즉 우리가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는 것이 실은 자신도 인지하지 못하는 성적 DNA가 가져온 은밀한 충동이다. 이른 바 전기가 흐르는 듯한 짜릿한 운명적 만남이라는 것이 사실은 종족 보존 DNA가 요구하는 최적의 교미 상대를 만났을 뿐이라는 의미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랑이라는 무대 위에 오르게 되면 우리의 행동과 마음을 그렇게 성적 유전자가 지배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말라. 이것은 2000년 2월 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이 2년간 남녀 5000명을 조사한 결과에 의하여서도 입증된다. 연구팀은 가슴 뛰는 사랑은 18~30개월이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사랑의 감정은 뇌의 화학작용”이며 “남녀가 만나 2년 정도 지나면 대뇌에 항체가 생겨 더 이상 사랑의 화학물질이 생성되지 않는다”.

 

미시간대 로버트 프라이어 교수 역시 비슷한 주장을 하는데, 사랑에 빠지면 분비되는 세로토닌 등은 상대의 결점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 사람을 눈멀게 만들지만 유효기간은 2년 정도라고 했다. 성적 호기심이 일단 채워지면 더 이상 화학 물질이 처음처럼 분비되지 않으며 연인에 대한 뜨거운 감정이 실은 유전자가 분비 시킨 화학물질이 가져온 결과라는 말이다.

 

본능에 의해 지배되어 시작되는 사랑은 그 원시적 속성으로 인하여 우선은 외모 같은 육체적 조건에 의하여 영향을 받는다. 첫눈에 반하거나 첫인상이 좋아서 호감을 느끼게 된다는 말이다. 그러나 사랑은 그런 첫 단추 하나로 계속 유지되는 것이 아니다. 본능에 의하여 그렇게 지배된 사랑은 그 원시적 속성으로 인하여 결코 오래 갈 수가 없다.

 

칠순이 다 된 영원한 은막의 여왕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8번의 결혼과 17번에 걸친 연애행각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매번 결혼을 할 때마다 “이제야 내 진정한 사랑을 찾았어요”라고 말하곤 했지만 그 사랑은 모두 깨져 버렸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본능에 의해 지배된 만남을 진정한 사랑으로 믿었기 때문 아닐까?

 

수많은 나라들에서 신혼 부부 3쌍 중 한 쌍 이상이 이혼을 하는 이유도 본능에 의해 치장된 감정을 진정한 사랑으로 오해하고 결혼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부부들이라 할지라도 상당수는 이미 마음이 식어버린 채 살아 간다. 국정홍보처가 전국 20세 이상 남녀 4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다시 태어나면 현 배우자와 결혼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이 47.8%나 됐다. 두 쌍 중 한 쌍은 이미 깨져 있다는 말이다.

 

어느 부부는 남자가 여자를 만난 순간부터 너 아니면 못산다고 농약까지 마시며 자살 소동까지 벌이면서 결혼하였다. 헌데 1년도 안가서 남편은 폭력을 휘두르고 다른 여자와 살림까지 차렸다. 이런 경우가 어디 하나 둘인가.

 

이혼 경력이 있는 기혼자였던 미국인 심슨 부인과의 첫 만남에서부터 두근거림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은 그녀와 결혼하고자 영국 왕위를 내 놓았던 에드워드 8세의 경우는 어떠할까? 당시 그는 왕위에 오른지 1년도 채 안된 시점에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렇게 고백하였다. “사랑하는 여인의 도움과 지지 없이는 무거운 책임을 이행해 나가기가 나로서는 불가능함을 깨달았다.”(I have found it impossible to carry the heavy burden of responsibility… without the help and support of the woman I love.) 그날 밤 에드워드는 호주로 건너가 몇 개월을 있으면서 심슨 부인이 이혼 수속을 마칠 때 까지 기다렸고 드디어 프랑스에서 그녀와 결혼하게 된다.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려 온 이 사랑 이야기는 아마도 여성들이 공통적으로 꿈꾸는 러브 스토리일 는지도 모르겠다. 과연 그들은 나중에 어떻게 살았을까? 그 두 사람은 “성격차이로 인하여” 별거하였다. 새겨들어라. 성격차이라는 말은 갖가지 이유들로 인해 대단히 많이 싸웠다는 것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외교적 언어라는 것을.

 

기억하라. “왕자와 공주는 만나자 마자 서로를 사랑하게 되어 결혼하였고 행복하게 평생을 같이 보냈대요.”라는 식의 동화들은 적어도 절반은 거짓이므로 만나자마자 운명적으로 빠져버리는 사랑은 기대하지도 말고 믿지도 말아라. 운명적 만남의 두근거림은 사랑이 아니라 본능적 DNA 가 화학물질을 분비 시켜 당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원시적 느낌에 지나지 않는다.

 

이성과의 만남에서 누구나 외모 혹은 첫인상에 호감을 느껴야 관계를 열어갈 수 있지만 그것이 지속시켜주는 사랑의 시간은 길지 않다. 순간적으로 불 붙기 시작한 뜨거운 사랑이 끝까지 지속되는 예는 대부분 그 사랑이 시작 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간에 영화 타니타닉에서처럼 죽음이나 사회적 굴레로 인하여 헤어져야 하는 경우에서 주로 나타난다. 즉 사랑의 시간이 지극히 한정되어 있는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지 두 사람의 관계가 지속되면서 성적 본능이 이미 충족된 상태가 되면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진정한 인간의 사랑은 육체적 조건에 집착하는 유전적 본능의 지배에서 한 단계 뛰어 넘는다. 그 사랑은 상대방의 인격, 개성, 취미, 습관, 지성, 능력, 가치관 등등의 내면 세계에 매력을 느껴야 유지될 수 있다. 시작은 육체적 매력에 사로잡혀 시작되어도 내면의 뒷받침이 없다면 곧 사라질 거품이 된다. 때문에 사랑의 순서를 말한다면 이성(reason)의 교류부터 시작되고 그것이 감성으로, 다시 감성이 감정으로, 그리고 그 감정이 본능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결론: 남자는 자신이 어떤 여자를 만지고 싶고 애무하고 싶고 그 여자와 섹스하고 싶다고 해서 그 여자를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섣불리 착각하지 말 것. 여자는 남자와 섹스를 할 때 느끼는 포근함이나 따스함 등등을 자신이 그 남자를 사랑하는 증거로 100% 과신하지 말 것. 남자 여자 모두, 육체적으로 상대에게 길들여져 있고 벗은 몸의 친밀도가 크다고 해서 두 사람의 사랑이 계속 지속될 것으로 오판하지는 말 것. 만날 때 마다 스킨쉽 혹은 섹스에 탐닉하는 관계라면 당장 그만 둘 것. 가장 중요한 것: 외롭다고 사람을 사귀지는 말 것.


sayno@korea.com , http://cafe.daum.net/saynolove 에 2004년 3월에 기고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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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영화 중 캡틴 아메리카(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에서, Tony Stark의 아버지, Howard Stark가 Captain한테 다음과 같이 말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The moment you think you know what's going on in... a woman's head.

Is the moment your goose is well and truly cooked. 

Me, I concentrate on work. Which at the moment, is about making sure
you and your men do not get killed.

Captain America: The First Avenger(2011)

 

해석: 여자의 마음을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넌 완전히 망한거다 (이솝우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기반한 표현). 나? 나는 일에 집중한다. 지금 내가 집중하는 것은 당신과 당신의 병사들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지.

 

사랑에 빠지면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옥시토신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정신각성제인 암페타민을 몸에 투여한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정신이 맑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잠을 못이루거나 입맛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하네요. 뜨거운 사랑을 하다가 이별한 사람들에게 희망적인 것은 세월이 약이라는 말처럼, 이 사랑의 열병은 6개월~2년안에는 사라진다고 합니다 ^^;;;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운명적 사랑을 믿지 말아라" (세이노의 가르침, 2004 via 김피디, 2009)

2. "부처님이 가르친 ‘화목한 가정 만드는 법’" (부귀사, 2006)

3. "‘사랑의 열병’…사랑하면 몸 아픈 과학적 이유 있다" (헤럴드경제, 2011)

 

(이미지 출처: RenHealing, 링크)

 

몇년전 미수다(미녀들의 수다)라는 프로에서, 루저 발언으로 유명했던 이OO양의 키큰남자 사건, 루저의 난(나무위키, 2015)이 있었죠. 하지만, 한국에서 키큰 남자에 대한 로망은 여전할 겁니다. 생물학적으로, 본능적으로 끌리는 거를 뭐라고 할 수 없죠. 인간 뿐 아니라 덩치가 큰 동물들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짝짓기를 하기가 유리하다고 합니다.

 

키큰 남자가 좋다고 하는 여자들은 어쩌면 대놓고 표현할 수 없는 성적인 코드를 상징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자들이 키큰 여자 좋다고 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오히려 키작고 귀여운 여자 좋다고 할겁니다. 이것도 역시 저는 숨겨진 성적 코드라고 봅니다. 더 자세히(예전에, 여자는 키나 복근보다는 컵[각주:1] 사이즈, 힙과 허리의 비율 중요 등) 설명하고 싶으나 19금을 걸 수가 없어서 여기서 줄입니다. ㅋ 덩치 크고 얼굴도 정열적인 스페인 남자처럼 생기고 성격도 좋았던 군대 고참이 자기 여자친구는 허리가 한손에 완전히 감긴다고 진심으로 자랑하던 표정이 생각나네요.

 

저도 키가 더 컷었으면 하는 콤플렉스는 있지만 뭐든지 장단점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컴플렉스가 있으면 다른부분으로 극복하면 된다고 봅니다. 그리고,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무조건 키큰게 장점은 아니라고 합니다. 키와(또는) 몸무게가 너무 크면 안좋다는 건데요. 기사 링크는 하단 "관련링크"를 참조하세요

 

덩치가 클수록 수명이 단축된다는 점인데요. 세포분열이 진행될수록 염기서열이 짧아지고, 이게 노화의 원인이 됩니다. 결국, 매듭만 남게되면 세포복제를 더이상 할 수 없어서 죽음에 이르게 되는거구요. 노화가 빨리된다는 얘기는 질병에도 취약해진다는 의미입니다. 암에도 더 잘걸리고요. 생물과 장기에 따라서 세포의 분열횟수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고양이는 8번, 말은 20번, 인간은 60번 정도 세포분열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위키피디아, 2014).

 

대학교때 친구가 결혼한다고 해서 과동기들 오랜만에 많이 만난적이 있었는데, 그때 느낀점이 나이는 한두살밖에 차이가 안나는데, 학창시절보다 폭삭 늙어보이는 친구가 있는반면 오히려 더 어려보이는 애들도 있었어요. 학생때 키도 크고 멋있었던 애들이 결혼하고 애한명 낳더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땜에 많이 피곤해하더라구요.. 그반면 키가 작았던 애들은 생기넘치고 나이보다도 더 어려보이더라구요.

 

이와같은 연구결과는,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짝짓기와 먹이다툼에서 유리한데도 더이상 덩치를 더 키우지 않는지에 대해 좋은 설명이 될것이라고 합니다(나우뉴스, 2015). 예전에 키작고 귀여운 현업(여자)이 있었는데, WWE 프로레슬링을 엄청 좋아하더라구요. 브록레스너처럼 근육도 울퉁불퉁한게 매력적이었나봅니다. 그런데, 자기가 TV보다보면 경기중에 죽는 선수들이 꽤 된다고 하더라구요. 약물 부작용이라고. 아마도, 스테로이드 과다복용으로 보이는데, UFC격투기 선수들도 스테로이드로 근육생성 및 고강도의 훈련을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플링 고수인 김동현 선수는 스테로이드 안한다고 합니다. 겉보기엔 격투기 선두들, 특히 흑인의 엄청난 근육이 부러웠는데,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더라구요.

 

Steroid는 근육을 크고 강하게 만들어서 겉보기에는 멋있게 만들어주지만 안으로는 수많은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작게는 등과 얼굴에 여드름 발생부터, 남성은 가슴이 부풀어 오르고, 고환은 반으로 감소한다고 합니다. 여성의 경우는 남성형 대머리 진행, 유방 축소, 클리토리스 확대가 진행이 되고, 신부전과 심장병 확률을 높인다고 합니다(National Geographic via 24 Physic, 2015).

 

 

개발자 여러분들은, 난 키대신 근육을 단시간에 키우겠다고 하고, 단백질약이나 스테로이드 등 인공적인 방법은 안쓰시길 바랍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건강해지면 되니까요~~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루저의 난" (나무위키, 2015)

2. "키와 체형 따라 잘 생기는 질병" (조선닷컴, 2015)

3. "“덩치가 클수록 빨리 죽는다”…비밀은 ‘텔로미어’"(나우뉴스, 2015)

4. "텔로미어" (위키피디아, 2014)

5. "키 큰 성인 여성, 유방암 위험도 커져" (KBS, 2016)

6. "키가 클수록 암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경향신문, 2015)

7. "National Geographic | Benefits and Side Effects of Steroids Use 2015" (24 Physic, 2015)

8. "[집중기획] 스킨로션크림의 잔혹한 ‘생얼’ 스캔들" (에코뷰, 2013)
9. "‘불법 몸짱약’ 처방전 없어도 팔아… 부작용·중독성은 뒷전" (서울신문, 2016)

10. "Staring At Breasts Improves Heart Health For Men: The Facts And Myths Of The 'German Study'" (Latin times, 2014)
11 "Health Tip: Look at Breasts!" (Men'sHealth, 2012)

 

 

  1. 여자의 가슴을 보면 남자의 수명이 연장된다는 독일의 연구결과(Karen Weatherby 박사)가 있었다고 글이 돌았습니다. 가슴이 풍만한 여성의 가슴을 10분 동안 응시하는 것이 헬스 클럽에서 30분 동안 운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이고 지속적으로 할 경우, 평균 4-5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건데요. 확인 결과, 이 연구는 가짜라고 하네요(Latin times, 2014) ㅋ. 대신, Men's Health에서는 이 쳐다보는 행위가 건강에 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연구결과를 예로 들며 주장했습니다. 유쾌한 감정을 경험하면 건강한 생활패턴을 유지하는데, 긍정적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Men'sHealth, 2012).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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