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월급으로 받은 돈을 정기예금에 넣지않고, 그냥 은행의 보통예금에 넣어둔적이 있습니다(예금자보호 한도인 5천만원보다 훨씬 큰금액을요). 해외출장 중이기도 했고, 일이 너무 바빠서 통장관리에 신경을 못썼는데요. 그리고, 징크스인지 그때까지는 적금이나 예금을 들면 자꾸 중간에 해지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몇년간 그냥 보통예금에 뒀던 건데요. 그 사실을 나중에 발견하신 어머니께 꾸중을 듣습니다. ㅋㅋㅋ 정기예금에라도 넣으라고. 그래서 그 후엔 철저히 은행별로 5천만원 이하로 분산해서 입금합니다. 금리가 조금이라도 높은 은행 찾아서요. 금리비교 사이트 링크는 하단에 적어놓겠습니다. 예전에는 신협, 저축은행까지 금리정보를 비교해주는 모네타가 짱이었는데, 최근에는 업데이트를 잘 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다른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금리비교 사이트요.

 

금리도 낮은데 무슨 그런 수고를 하냐고 황당하다는 듯이 쳐다보던 재무담당 직원이 기억나네요. 4천만원 기준으로 시중은행보다 90만원 더 주는 곳도 있는데, 그런 수고라니. 게다가 개발자도 아니고, 매일 환율, 금리 등 각종 경제지표를 눈으로 보고 사는 재무담당 직원이 그런 소리를 하다니 좀 의외이긴 했지만,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친한 직원이었지만 이미 자기 판단이 100%맞다는 눈빛을 하고 있었죠 ㅋ. 게다가, 내가 예금할 여유자산이 4천만원 밖에 없다고 생각한건지 아니면 그보다도 더 적은 돈 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한건지.... 이전 글에서도 썼지만 자기가 원하는 만큼,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 얻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직원은 이미 자기가 많은 여유돈을 가지고 있지않기때문에, 다른 직원들도 많지 않을거라 생각을 하고. 제가 월급 수입이외에는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죠. 다른 투자 물건도 없는게 당연하다고 여길거고요. 자기가 그런생각을 안하고 또 없으니까요. 그런 통장이 4개라면 360만원 차이가 나는 거고 10개라면 900만원이고, 10년이면 9천만원(차액만)인데, 그런 수고라니요 ㅋ

 

물론, 많은 고수분들은 정기예금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고 재테크로도 추천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저도 동의하지만, 돈이 없는 초보일수록 작은 돈에 민감해야하며, 수익률 아니 그보다 본전 지키기에 더 치중해야합니다. 시간이 흘러 어느정도 자산이 쌓이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여 공격적 투자도 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겠지만요. 저도 포트폴리오중 현금부문은 무조건 정기예금으로 은행별 분산예치합니다. 거리가 멀면 점심시간이나, 월차를 내서라도 저축은행갑니다. 그런데, 왜 MMF얘기를 하느냐? 음....일종의 var temp; 선언하는 거죠. 기본 돈은 무조건 보통예금 계좌로 들어오되 최소잔액을 제외한 금액은 일단 MMF에 넣어놓습니다 (MMF는 예금자보호가 안되니 너무 오래두면 안되고요. 제가 개설한 계좌는 국공채 계좌이긴 합니다만). 그리고 4천5백만원 정도가 모이면(원리금 합해서 5천만원 한도 보호이므로) var savings = temp; 정기예금 계좌 개설(주로 1년단위)하러 가는거죠. 저축은행들도 계속 금리가 변해서 1년 후 재예치 시점이 되면 다른 은행이 더 높게 주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MMF에 있다가도 무조건 정기예금으로 가는건 아니고, 투자자금이 필요할 경우에는 바로 활용하고요. 부족하면 정기예금도 중도해지해야죠. 그래서 개발자 여러분도, 현금 여유자산은 시중은행 보통예금, 국공채MMF, 저축은행(혹은 신협) 정기예금으로 나눠서 관리하시면 좋을듯해요.

 

MMF는 수표가 입금될 경우엔 바로 출금이 안되고 며칠 걸리므로 주의가 필요하고요. MMF는 인터넷 뱅킹으로 쉽게 이체할 수 있지만, 저처럼 한도를 작게 설정하신 분들은 은행에 가실텐데요. 보통 은행가면 사람이 너무 많죠. VIP코너 옵션도 있습니다만.....워낙 마케팅이 심해서.... 비대면 채널, ATM으로 하는게 젤 속편합니다. ATM기로 MMF계좌에 입금을 하기 위해서는 다음 절차를 따르시면 됩니다.

 

1. 사전에 연결계좌 등록해두기(창구에서 신청)

2. ATM기에 MMF통장을 투입하고 금액입금

 

여기서 ATM기에 보통예금 통장을 넣는 것이 아니라 MMF통장을 넣으셔야 합니다. 창구에서 연결계좌 등록하는게 귀찮아서 어제야 실행에 옮겼네요. 인터넷 뱅킹으로 하면 편한데, 왜 안하냐고요? 저는 인터넷 뱅킹 이체 한도를 아주 작게 설정해 놨거든요. 만약에 있을 해킹등의 사태에 대비해서요. 그럼 인터넷 뱅킹은 왜 쓰냐고요? 음 안쓸걸 그랬네요. 뭐 시중은행 인뱅 하나만 씁니다. 여기서는 최소한의 자금만 운영하므로 피해는 최소화될거라고 보고요. 저축은행은 무조건 방문으로 처리합니다. 어떤 분은 현금도 엄청 많으신 분인데, 인터넷 뱅킹 자체를 안하신다더군요.

 

여담이지만, 제가 아는 개발자분이 아주 날고 기는 실력을 가지셨던 분인데. 일본에서 개발할때, 연금관련 수치가 틀어져서 난리가 낫다고 하더라구요. 버그가 바로 발견된게 아니고, 몇년에 걸쳐서 조금씩 조금씩 틀어졌답니다. 그나마도 아무도 모르고 지나갈뻔했는데, 한 연금수령자가 수령할 차례가 되었는데, 뭔가가 이상해서 확인하는 과정에서 발견이 되었다고 하네요 (자세한 내용은 몇년전이라 잘 기억이 안나네요 ㅋ). 그러자, 일본정부에서는 추적도 안되고, 판단할 근거가 없어져서, 종이로 인쇄되었던 내역을 가져온 사람에 대해서만 정정을 해주고, 전산에만 의존했던 사람들에게는 정정을 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즉, 통장도, 전자통장을 시도하는게 아주 위험한게, 전산이라는게 결국 사람이 하는거라, 언제든지 버그가 발생할 수 있고, 리커버리가 안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거라, 항상 종이통장을 근거자료로 유지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연금관련 사고 검색을 해보는데, 잘 안나오네요. 혹시 발견하신 분들은 알려주세요. 대신 다른 사건이 발견되서 하단에 링크 남깁니다.

추가(2016.3.1): 드디어 찾았네요. 일본의 연금 기록 보존 문제[각주:1]는 2007년 5월에 정식 발표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공공데이타 해킹 사고 뉴스를 보다보니, 예전 제 PL이셨던 분이 하셨던 얘기도 생각이 납니다. 카드사 프로젝트 개발완료해서, 오픈하려고 하면, 어떻게들 알았는지, 전세계 곳곳의 네트워크를 타고, 공격이 들어온답니다. 아무래도 오픈시점에 시스템이 취약하다는 걸 알고 이용하려고 노리는 거겠죠. 그래서 엄청 긴장도 되고, 계정계 개발할때 정신 바짝 차리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순식간에 몇억은 그냥 날라간다고요. 해킹도 해킹이지만 시스템에 오류가 없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전세계적인 HP에서 왜 매번 패치를 제공하겠냐고 하셨던 말씀도요.

 

※ 관련 링크(제목 클릭)

 

1. "저축은행 예금 금리보기" (저축은행중앙회)

2. "상품별 최고금리 찾기" (Moneta)

3. "일본, 최대 공공 데이터 해킹 사고 발생" (전자신문, 2016)

4. "연말정산 전산 오류로 “봉 잡았다”"(서울경제, 2015)

5. "잊을 만 하면 되풀이 되는 경마 전산장애" (경마즐기기, 2015)

6. "현대캐피탈 '8200명 신용불량자로 만들어'" (BizFACT, 2015)

7. "하나카드 전산 오류, 거래 중단… 고객 편의는 어디로?" (동아닷컴, 2015)

8. "Pension payment errors made after data leak" (The Japan Times, 2015)

9. "Technical Issues on Pension Provision" (The Geneva Papers on Risk and Insurance - Issues and Practice 34, 631-638 (October 2009), Noriyuki Takayama)

10. "Pension Record-keeping Problems in Japan" (Takayama, 2010)

 

  1. 내용이 길어서, 보기 쉽도록 사건개요를 요약해보겠습니다:

    - 2007.5 일본 정부에서 5천만건의 사회보장연금 정보가 통합관리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
    - 2007.7 그 여파로 아베정권 참의원 선거에서 몰락.
    - 통합ID가 97년에야 도입되었고 그전까지는 가입자별로 두개이상의 ID보유하는 경우가 많았음.
    - 통합시스템 도입후 1억명의 가입자에 대해 3억개의 id번호가 있음을 발견하고 관리기관인 SIA(Social Insurance Agency)에서 가입자에게 우편으로 여러개의 id 보유여부 조사하였으나 9백만건(9%)의 답변만 도착. 가입자가 답변이 있는 경우에만 통합작업 실시가능
    - 가입회사와 가입자들의 숫자 기입 실수, 거짓 신고, 일본정부에 대한 과도한 신뢰(실제로는 연금 사후점검시스템이 없었음) 등이 원인으로 지적됨.
    - 미국에서도 매년 8백만건(3.2%)의 정보 불일치 발견, 영국, 호주 등도 비슷한 데이타 오류 계속 발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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